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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롬톤 여행 브론톤으로 울릉도 관광일기 1. 1일차 사동항~저동항 구간 울릉도 자전거 업힐/다운힐 체험하기
    자전거 2023. 10. 8. 14:47

    울릉도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멀미약을 반드시 드시라는 것이다.

    좌석배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상대적으로 뒷자리가 멀미가 더 심한 것 같다.) 동해바다의 파도가 거침없어서 멀미가 심할 수 있다.

    가는 길은 맨 뒷 좌석이었고, 오는 길은 가운데 좌석이었는데

    가는 길엔 멀미가 좀 있었고, 오는 길엔 멀미가 전혀 없었다.

    따뜻한 나라 우산국 도착/출발

    울릉도는 섬이라서 춥지 않을까 생각하고 겨울용 옷도 준비하고 갔는데,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에 좋았지만(11월 11일, 16도 정도의 초가을 날씨)

    그 순간 내가 들고 온 겨울용 옷도 전부 짐짝이 됨을 인지했다...

    숙소 예약했냐고 간편한 차림으로 다가오시는 할머니를 보고 겨울용 패딩조끼를 입은 내가 참...

    주위에 손님을 받으러 나오신 여행사 직원들, 숙소 직원들, 택시 기사들 모두가 가을 옷을 입고 있는데 나만...

    무계획으로 왔으니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기에 빠른 포기를 하고 겨울옷을 벗고 가방을 풀기 시작했다.

     

    맨뒷다리에 앉아서 배멀미에 시달리다가 내려서

    브롬톤을 담은 가방은 이케아의 딤파백(?)이고 브롬톤이 안다치게 요가매트를 구해다가 자전거를 한 번 감싸줬다.

    사이사이에는 세차타월을 껴놓았다.

    ※내가 준비한 브롬톤 포장용 준비물

    1. 이케아표 딤파백(다른 이불가방 등도 가능)

    2. 요가매트 충격 방지용

    3. 세차타월 충격 방지용

    4. 요가매트가 들어갈만한 크기의 접이식 캠핑의자 커버

    가방에서 자전거를 꺼내고 준비해간 드라이 오일을 체인에 뿌려줬다. 난 소중하니깐. 이제 가방을 말아서 자전거에 실어야 하는데...

    브롬톤을 담아온 가방은 가볍고 부피가 작았지만 자전거 보호하느라 요가매트와 세차타월을 같이 담아와서 이걸 브롬톤 짐받이에 싣기에는 부피가 꽤 컸다.

    그래서 준비한 것은 베라에서 받은 캠핑의자 커버!

    요가 매트와 세차타월과 가방, 휴대용 자전거 툴, 오일을 한데 모아서 김밥 싸듯이 꾹꾹 눌러서 돌돌 말아서 캠핑의자 커버에 담았다.

    그런데 이걸 브롬톤 짐받이에 거치하려고 보니 집에서 가져온 신발끈이 사라졌다. 휴

    그래서 끈을 찾다가 항구에서 일하는 경비원님께 부탁했다. 여기에 남는 끈 있으면 하나만 구해주십사하고.

    다행히 브롬톤에 관심을 보이시던 인심 좋은 아저씨께서 끈을 구해다 주셔서 짐받이에 가방을 튼튼하게 묶고 출발준비를 마쳤다.

    방향을 어떻게 돌까 잠시 고민하다 지도를 보니 사동항에서 시계방향으로 돌기에는 1차 목적지와 너무 가까워서 시계반대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출발~

     

    브롬톤을 담아왔던 가방은 항구에서 인심 좋으신 경비원님께 부탁해서 얻은 줄로 트레이에 동여메고

    겨울용 옷은 전부 가방에 욱여넣고

    짐가방은 핸들바에 달고 겉옷은 가방에... 그리고 드디어 일주시작!

    https://youtu.be/Vl5rTalffsQ

     

     
     

    하려고 했으나 8시에 출발해서 10시 30분쯤 도착한 터라 배가 고파서... 달린지 10분만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울릉도가 물가가 비싸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김치찌개에 밥을 꾸역꾸역 집어넣었다.

     

    울릉도에서 처음으로 들렀던 식당

    자전거 길을 찍을 고프로를 장착했지만 잘못장착해서 첫째날 영상을 대부분 날렸다 ㅠㅠ

    업힐의 시작(사동항~저동항 구간)

    그득그득 밥을 먹고 식당을 나오면 소화도 채 되기 전에 바로 울릉도에서의 첫번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울릉도를 다녀온 사람들이 남산이나 북악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업힐구간이 길어서가 아니라 짧고 굵어서다.

    보통 업힐을 오르다보면 살짝 경사가 완만해지는 구간도 있고 평지비슷한 곳도 나오고 다시 경사가 생기곤 한다. 차도 쉼없이 오르면 힘들테니깐.

    그런데 이 구간의 업힐은 길이가 짧은 대신 (약 900m, 국립극장~남산은 약 1,500m)

    경사가 남산보다 조금 더 심하고 완전히 오를 때까지 쉴 수 있는 구간이 없다.

    더구나 초보자들에게는 가혹하게도 오르막길 타임어택 구간이 있다. 그래도 신호가 꽤 길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끌바해도 가능할 듯.

    (물론 내가 갔을 때 태풍 피해를 입은 곳이 꽤 있었기 때문에 이때만 그런 것이었을 수도 있다.)

    경차도 힘들게 오른다는 말도 있는데 그말은 그다지 안믿어도 될 것 같다. 다른 차들 다 잘 올라간다.

    아무튼 밥먹고 자전거 탄다고 배가 아픈 적은 없었는데 이때는 배가 좀 아팠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주 잠깐 빡세게 타면 오르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다.

     
     

    사동~저동 업힐구간

    중간에 보이는 타임어택 오르기 전엔 막 신호가 바껴서 신오가 지나고 나서 찍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오는 오르막길

    이 구간을 오르고 나면 터널이 나오는데, 이 터널 바로 옆에 오르막길이 보여서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울릉도에 간 나 같은 사람은 아직 더 올라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터널로 들어가면 터널 끝에 내리막길이 보인다.

     
     

     

     

    두번째 업힐(사동항~저동항 구간)

    신나게 내려가다보면 울릉초등학교가 보인다. 울릉초등학교에서 우회전을 하면 도동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난 저동항쪽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좌회전을 했다. 그러자 귀신같이 오르막길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 이구간은 업힐이라고 하기도 조금 민망하다 겨우 300m 정도라서. 하지만 여기도 경사가 조금 심한 편이다.

    SK주유소를 지나 독도와 태극기가 커다랗게 그려진 LH아파트를 지나서 올라가면 바로 내리막길이 보인다. 그러니 조금 힘들어도 힘으로 욱여밝으면 된다. 힘들지 않아요. 훅훅 상체를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다리에 힘을 줘 밟으면 금방입니다~

    사동항~저동항 구간이 짧지만 조금 힘들 수도 있다. 힘들 수도 있는 이유는

    짧고 굵은 코스 때문에 근력이 안되는 사람은 끌바를 해야 하기도 하지만

    이 구간이 울릉도에서 차가 제일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울릉도를 여행하는 동안 가장 차를 많이 본 곳이 바로 이 구간이었다.

    그리고 사실 이 구간의 업힐은 말그대로 산길이기 때문에 딱히 볼 것도 없어서

    멈출 이유도 쉴 이유도 없고 거리도 얼마안되기 때문에 그냥 원큐에 쭉 오르는 것이 최선이다.

    근력이 안되면 끌바하세요. 금방이에요. 중간에 쉴 생각이면 반드시 사동항에서 물을 챙기고, 쉴생각이 없다면 물을 다 비우세요.

     
     

    비탈길에 그래도 낮은 곳에 위치한 울릉초등학교

    저동항을 넘어가는 깔딱고개

    다시 나온 내리막길 중간에 위치한 울릉한마음회관 앞에서 멀리 바다가 보인다.

    저동항

    두번째 다운힐까지 끝내면 바로 저동항이 나온다.

    지금까지 짧고 굵었던 산길로 받았던 스트레스는 이번 내리막길 끄트머리에 보이는 바다로 인해서 모두 사라진다. 다시 한 번 여기가 울릉도라는 생각과 함께 울릉도에 처음왔던 신나던 기분으로 되돌려준다. 그렇게 기분전환을 하는 사이 울릉도한마음회관, 울릉고등학교를 지나면 바로 울릉읍 저동항에 도착한다.

    저동항은 울릉도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주차된 차도, 택시도, 식당도 많이 보이고 다른 지역에는 없는 편의점이 네곳이나 있다. 물론 저때는 그런 정보가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여기서 에너지바와 물을 보충했다. 원래 시골길을 다닐 때는 항상 눈에 보이는 곳이 마지막 슈퍼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기에.

    거기다 저동항에는 울릉도에서 유명한 독도새우집이 있는데 이 독도새우를 먹고 싶었지만 다음 목적지로 서둘러야 했기에 잠시 돌아다니다가 바로 다음 목적지로 떠났다. 물론 이틀뒤엔 이렇게 금방 떠난 걸 후회했다. 울릉도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한바퀴 돌고 나니 울릉도 일주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알았기 때문에.

    아무튼 저동항은 촛대 바위가 있고 그럴싸한 등대와 방파제가 있고 기러기도 굉장히 많아서 사진을 찍기가 좋다. 특히나 오징어배가 굉장히 많아서 저녁에 보는 경관이 기가막힌다. 더구나 식당도 술집도 많기 때문에 울릉도에서 밤은 여기서 보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적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현포 같은 곳을 추천한다.

    작은 항구마을임에도 외곽에는 이렇게 읍으로 발전하기 전 사람들이 살던 곳이지 않을까 싶은 가옥이 보이는데 이 가옥이 낮에도 밤에도 굉장히 특색있고 예쁘게 보인다. 그래서 나중에 저동항에서 묵었을 때 동네 투어를 했다.

     
     

    길끝에 보이는 바다를 보는 기분은 지금까지의 업힐을 모두 잊어버리기에 충분하다

    담배와 요리하는 곰으로 시작되는 저동항의 입구

    나중에 다시 자러오게 되는 저동항의 숙소

     
     

    배가 드나드는 울룽도 저동항의 전경

    양쪽에 있는 등대 중 하나 반대편는 하얀색 등대가 있다.

    물은 언제나 깨끗하다.

     
     

    울릉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불법주정차단속차량

    에너지바를 먹을 때는 항상 가장 편한 상태로 주저앉아서 먹는게 좋다.

    저동항에서 본 특이한 모양의 집 예전에는 대부분 저런 집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기룩기룩기룩 날아라 갈매기

     
     

    다음 여정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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