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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 여행 브론톤으로 울릉도 관광일기 2. 1일차 저동항-현포항 구간 울릉도 해안도로 구경(작업중)자전거 2023. 10. 8. 14:51
저동항에서 잠시 동네 구경을 하고 바로 출발하려고 했지만 깔딱고개를 지나왔다고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잠시 에너지바를 먹었다. 밥 먹은지 30분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ㅋㅋ
가방을 마구 헝클어놓고 금방 보급한 물과 이온음료, 에너지바를 허겁지겁 먹었다. 개꿀맛
주섬주섬 짐을 정리하고 출발하려고 준비 중 저동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죽도가 보인다.
울릉도의 해안도로
정신차리고 다시 달리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울릉도의 해안도로는 쉽게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바다와 아주 가까운 리얼 해안도로에는 미치도록 깨끗한 바다가 보이고
화산섬이라서 그런지 바다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바위와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작은 섬들은 단조로운 해안의 풍경과 다른 특별함으로 보였다.
화산섬의 특징은 해안도로의 반대편에도 이어졌고 계속되는 볼거리에 시선을 뺏기고 사진을 찍는 일이 반복됐고 일주시간은 점점 길어져 갔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구경-페달링-사진촬영을 반복했지만 이젠 움직일 때다.
저동항에서 관음도로 가는 길은 짧은 해안도로와 긴 터널로 이루어져 있다. 꽤 길었던 것 같은데 세 개로(내수전-와달리-섬목터널) 나뉘어진 터널은 4km 정도 되는 것 같다. 자전거족들 중에 터널을 많이 지나갔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앞이나 뒤에서 차가 오면 엄청난 굉음이 들리는데 이 소음 때문에 긴장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구간이 조금 무서울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다.
내수전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와달리 휴게소, 카메라에 다담진 못했지만 거대한 바위산이 웅장하다.
와달리 휴게소에서는 화장실도 있고
버스 정류장도 있다.
와달리 주변의 경치 역시 어디에서나 보이는 울릉도의 그것이고
좀더 가까워진 죽도가 한층 선명하게 보인다.
적당히 구경하고 다시 터널을 뚫고 지나갔다.
관음도
와달리터널까지 지나고 나면 관음도까지는 금방이다. 사실 세 개의 터널이라고 했지만 섬목터널은 터널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아주 길이가 짧기 때문에 와달리 터널을 지나면 이제 터널지옥은 끝이라 보면 된다.
관음도와 가까워질수록 죽도도 가까워진다.
와달리 터널을 지나면 다시 펼쳐지는 해안
관음도로 이어지는 섬목터널조차 웅장해보인다.
섬목터널을 나오면 바로 관음도로 이어지는 매표소와 입구가 있고, 조금만 더 가면 주차장이 있다.
자전거 자물쇠를 안챙겨와서 어디 놔둘 곳이 없나 두리번 거리다 결국 매표소 직원분께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매표소 옆 직원들 짐을 두는 곳에 자전거를 두라고 하셨다. 럭키~
자전거 놔둘 곳 찾다가 찍은 관음도 입구 주변 모습
바다 건너 보이는 관음도
관음도의 입장료는 4,000원이다.(성인기준)
관음도 관광은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매표소 우측으로 나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부터 시작된다.
관음도를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꽤 길다. 그냥 스~윽 하고 둘러보기만 해도 걸음이 느린 분들은 3~40분이 걸릴 것 같고 사진찍고 감상하다보면 한시간이상. 정말 시간이 훅~ 지나간다.
하지만 장담컨데 관음도 관광을 올라가면 아무도 산책하듯이 보고 오지 않을 것이다. 주변을 보면 영화에서나 보던 절경이 펼쳐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진을 찍고 감탄하게 된다. 덕분에 꽤나 시간을 지체했다.
참고로 관음도로 연결되는 다리를 지나 관음도의 상층부로 연결되는 계단이 상당히 많으니 무릎이 안좋으신 분들은 한 번 고민을 해보셔야 한다. 체력 안좋으신 분들은 계단 오르내리느라 진이 빠질수도...
관음도로 올라가는 길에서 보이는 울릉도의 모습 좌측에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이어지고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울릉도와 관음도를 이어주는 다리가 보인다.
울릉도와 관음도를 이어주는 연도교
연도교에서 바라 본 깨끗한 울릉도 바다
연도교에서 바라본 관음도 자락
관음도에서 본 연도교
관음도에서 본 울릉도의 언덕
관음도에서 본 울릉도, 아래에 나무계단이 보이는데 멀리 보이는 연도교 사진찍은 위치까지 계속 해서 계단을 올라야 관음도를 구경할 수 있다.
관음도는 사방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함부로 펜스를 넘어가면 안된다.
관음도에서 본 울릉도(저동항 방면)
관음도에서 본 울릉도(현포항 방면)
관음도에서 보는 죽도
운치있는 관음도의 한적한 길
관음도 곳곳에 주변 경관을 잘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한시간 동안 이쪽에서 보는 풍경과 저쪽에서 보는 풍경을 구경하느라 계단을 쉴새없이 오르락 내리락 거렸더니 금새 배가고파졌다.
에너지바 타임~
다시 현포항으로
관음도 구경을 마치고 잠시 에너지바로 충전을 해준 다음 다시 현포로 향했다.
더이상의 업힐은 없었고 계속해서 평지가 이어졌지만 속도가 나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은 계속해서 멈추게 만들었다.
계획없이 왔기에 또 업힐이 나올지 안나올지 알 수 없는데, 업힐이 나오면 시간이 더 지체된다는 걸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언제 여기까지 또 올지 모르니 더 즐기다 가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다행히도 현포까지 더이상의 업힐은 없었다.
이름모를 거대한 바위들도 하나하나가 멋지다.
삼형제바위도 바위라기엔 너무 커서 우뚯솟은 봉이나 산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지 않나
멀리 보이는 관음도는 사방이 절벽이어서 그런지 다시봐도 멋있다.
가도 가도 나오는 바다와 바위와 작은 항구는 여기가 섬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되새겨 준다. 하지만 바닷가에 가옥이 몰려있는 주거형태이기 때문에 태풍이 심하게 몰아치면 얼마나 피해가 심할지...
이름모를 선착장에서
울릉도의 가옥은 자연환경 때문에 대부분 바다 앞이자 산자락에 이렇게 한줄로 늘어서 있었다.
섬 곳곳엔 써치라이트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가동되는 걸 보지는 못했다.
내가 갔을 때의 울릉도는 태풍의 흔적이 꽤나 심하게 남아있었다.
곳곳의 도로가 깨져 있어서 타임어택을 해야 하는 구간이 몇 구간있었다.
심한 곳은 방파제가 무너져 있었고, 어떤 곳은 일부러 도로를 갈아엎는 것처럼 지진이 일어난 것 같은 곳도 있었고, 테트라포트(일명 삼발이)라 불리는 거대한 돌이 박살이 난 곳도 있었다.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ㅠㅠ
이 모든 게 섬에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있는 그대로의 울릉도의 모습으로 보인다.
깨진도로가 곳곳에 보였다.
도로 보수공사로 인해서 신호등을 설치해두고 양방향의 차들이 순서대로 지나가는 구간
무너져내린 항구의 방파제 ㄷㄷㄷ(사동항)
추산 근처에서
현포항에서 다른 길을 찾다가 가게된 샛길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
그리고 샛길의 끝에는 공사중인 것으로 보였는데 여기도 길을 만들려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렇게 구경을 하느라 현포항에 도착했을 때는 꽤 늦은 시간이었다. 현포항에서 묵기로 했기 때문에 더이상 가지는 않고 현포에는 뭐가 있는지 두리번 거리며 구경을 했다. 현포항은 식당이 세 개밖에 없는 작은 마을이었지만 청소년 만남의장, 휴게소가 있었고 안용복 기념관도 있는 유서깊은 곳이었다. 인구는 많이 없었지만 주변공사하는 인부들 덕분에 나름 활기를 띄고 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지만 식당이 만석...ㅠㅠ
어느 게하 앞에서
현포항의 저녁
현포항 정류장
여기서 하루를 묵고 내일부터 다시 달린다는 생각에 술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아침부터 업힐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일 아침부터 넘어가야 하는 현포항~태하항 구간의 업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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