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롬톤 여행 브론톤으로 울릉도 관광일기 3. 2일차 현포항~태하마을~남양해변 구간 울릉도 해안도로 구경(작업중)자전거 2023. 10. 8. 14:53
다시 계획하기
어제 하루 어느 정도 울릉도 체험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울릉도가 어떤 곳인지 정확하게 알았다.
울릉도 일주거리는 금방 끝날 짧은 거리이고, 업힐은 많지 않지만 나오면 짧고 굵게 나오고 어제 관광하면서 움직인 시간을 보니 다시 한 바퀴를 돌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획을 바꾸고 현포에서부터 다시 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라면 두개..) 오전 10시에 출발했다.
현포에서의 첫번째 업힐
현포의 숙소를 나와서 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업힐에 신나게 달리지는 못했다.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아주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 경치를 즐기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포항에서 시작되는 업힐도 2.6km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기 때문에 초속 십센치정도의 속도로 올라가더라도 금방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이 업힐 구간은 상대적으로 경사가 심하지가 않다. 이전의 사동항~저동항 구간의 업힐과는 달리 현포전망대도 있고 커다란 풍력발전기도 있고 울릉도 호박관련된 기업도 있어서 볼거리가 쏠쏠했다. 더구나 길 자체가 예뻐서 올라가는 길이 전혀(?) 힘들지는 않았다.
이 길을 지나갈 땐 정말 경치가 좋아서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게 된다는 게 포인트다. 조금 올라가면 동네가 보이고 조금더 올라가면 포구가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면 포구 밖으로 나서는 선박들이(전망대) 보인다. 그리고 힘이 빠질 때 쯤엔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사진찍으러 오라고 손짓한다.
그렇게 구경하면서 올라가다 보면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현포마을이 보이는 언덕의 중간지점 아래쪽에 초등학교 운동장이 보인다.
현포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이는 중상지점
다른 지점에서는 자전거를 타면서 사진을 찍었다면, 현포전망대에서는 여기는 얼마나 더 예쁠까 하는 생각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현포에서 내려다본 현포 앞바다
언덕 정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
태하마을까지 이어지는 긴 다운힐의 시작지점 바로 옆에 사진에 담진 않았지만 "우산국의 전설 서면"이라는 비석이 서 있다.
태하마을
현포마을 정상에서 다운힐을 타면 태하마을까지 도착할 때까지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약 2.7km 정도 내리막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마음편히 태하마을 관광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다시 일주를 하기 위해서는 중간지점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이곳의 경사는 굉장히 완만하게 이어져서 조금은 안심이 된다.
태하마을을 가보려고 했던 건 순전히 대풍감 때문이었는데 전날 관음도에서 구경을 잘한 탓도 있었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울릉도이기에 꼭 보고 가려고 했던 곳 중 하나였기도 했다. 모노레일도 타고 산책도 하려고 했는데...
대풍감을 들어갈 수가 없었다. 태풍때문에... 전망이 그렇게 좋다고 했는데... 자전거를 어디다 맡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안되는 건 빨리 정리하고 태하마을 구경을 하기로 했다.
태하마을에서 제일 먼저 반겨준 오징어! 울릉도 와서 이틀만에 본 오징어라 새삼 신기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지만 태하항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중이었다.
태하마을도 역시 어디에서나 바다가 보였다. 뷰가 정말!
대풍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태풍으로 인해 바닥이 완전히 뒤엎어졌고
모노레일도 엉망이었다.
모노레일도 복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다.
원래 기대했던 대풍감 입구의 모습, 여기서 아점을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려했지만 바람은 바람일뿐
결국 땅바닥에 누워버렸다.
태하마을의 중심거리(?)로 보이는 곳
하나로마트가 있었고
현금출금기도 같이 있었다.
태하마을을 잠시 구경하고 하나로마트에서 물과 먹을 걸 조금 사고 다시 길을 나섰다. 마을을 구경하긴 했지만 어제 관음도 관광했던 걸 생각해서 그래도 한시간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예정보다 아주 빨리 태하마을을 빠져나왔다.
밥도 못먹었으니 이젠 최대한 빨리 남양항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시작했지만, 그러면 뭐하나 사진찍어야 하는데.
날씨는 좋고 사람도 없었고 경치는 너무 좋았다.
더구나 태하항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등을 밀어줘서 정말 즐겁게 달렸다.
장거리여행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업힐보다 짜증나는 게 아주 완만한 경사가 아주 길게 이어지는 것인데 바닷바람이 말끔히 해결해줬다. 이 완만한 오르막길 바로 뒤에 나오는 오르막길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
태하마을에서 울릉도 공설운동장으로 이어지는완만한 오르막 길
오르막길 옆의 태하천엔 흑염소가 방목하고 있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자 바로 도망가버렸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사람은 없다
태하천의 반대편에는 바위로 이루어진 절벽이 있는데 이게 실제로 보면 딱 큰바위얼굴이 생각난다. 저기다 안용복 같은 분 얼굴 조각하면... 어쨋든 웅장하다
길 한켠에 보이는 시멘트 공장도 저속에 있으니 그림이다.
남양해변 가는 길
태하마을에서 남양해변으로 가는길에도 업힐이 있다. 태하마을에서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업힐까지 합치면 대략 3.5km 정도 되는 거리다. 실제 힘들다고 느껴지는 업힐은 대략 2km 정도기 때문에 체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완만한 업힐에서부터 힘을 모아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구간도 터널이 세 구간이 나오는데 업힐구간에서 한 번 나오고 다운힐에서 두 번 나오기 때문에 실제 업힐 구간은 더 짧다고 보면 된다.
이 구간에서 볼 거리는 만물상 전망대인데, 전망대까기 가지 전에도 학포항이 보이는 구간이 있어서 천천히 신선놀음하면서 가기 좋은 구간이다.
특히 만물상 전망대는 TV에도 나왔다고 하던데 정말 전망이 좋긴하다. 또 하나 좋은 건 전망대 옆에 휴게소가 있어서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고 먹거리도 구매가 가능하다.
학포항이 보이는 구간에서
만물상 전망대에서 바라 본 태하항
만물상까지 모든 구경을 마치고 나면 남양해변까지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이 구간에는 두 개의 터널이 있다. 터널 구간이기에 딱히 볼게 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리고 더이상 업힐은 없기 때문에 터널이 끝날 때까지 신나게 밟아주면 된다.
그렇게 터널이 끝나면 더 신나는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그 짜릿함이란
여기서 부터 사동항 까지 계속해서 평지가 이어지는데 이 구간은 특히나 시원한 뷰를 보여주었다.
앞으로 남양마을, 통구미, 사동항, 저동항을 거치면 다시 한 바퀴가 끝난다.
남양해변에 도착하게 되면 마주하게 되는 바다! 탁 트인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실감이 난다.
'자전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롬톤 스프라켓 교체 (0) 2023.10.09 브롬톤 여행 브론톤으로 울릉도 관광일기 4. 2일차 남양해변 ~ 남양항 ~ 통구미항 ~ 현포항 그리고 저동항 구간 울릉도 해안도로 구경 (1) 2023.10.08 브롬톤 여행 브론톤으로 울릉도 관광일기 2. 1일차 저동항-현포항 구간 울릉도 해안도로 구경(작업중) (1) 2023.10.08 브롬톤 여행 브론톤으로 울릉도 관광일기 1. 1일차 사동항~저동항 구간 울릉도 자전거 업힐/다운힐 체험하기 (1) 2023.10.08 브롬톤 여행 브론톤으로 끌바없이 울릉도 돌 수 있을까? 자전거 잘 못타고 체력 안좋아도 문제가 안되는 이유! 울릉도 꼭 가보세요 (1) 2023.10.08